기독교
기독교적 세계관이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인간과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중세철학은 로마 시대 이후 천년 간 서양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기독교 중심의 철학입니다. 로마인들의 종교는 원래 자연을 숭배하는 다신교였으나 고대 그리스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동쪽 지방의 열두 신을 믿게 됩니다. 로마가 동방을 지배하게 된 이후로는 페르시아와 이집트로부터 신비주의 종교가 들어오게 되면서 로마인들은 현세보다는 내세에 관심을 갖게 되고 숙명적 인생관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군주 신격화 경향이 유행하게 되는데 이것은 당시의 로마의 대영토 통치 정책과 결합하여 전국에 황제숭배교가 퍼져나가게 됩니다. 유대에서 들어온 기독교는 유일신, 곧 하나님만 섬기는 종교로서 로마의 황제숭배교와는 대립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의 순교로 인하여 점차 퍼져나가게 된 기독교는 황제숭배교는 물론 여타 종교들을 모두 누르고 유럽 사상계를 통일하며 중세 철학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기독교가 생겨나게 된 데에는 메시아사상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메시아란 구세주라는 의미로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종교입니다. 유대인들은 예로부터 이 땅에 메시아가 나타나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며, 메시아가 오게 되면 다른 종교를 믿는 이교도들은 멸망하고 유대인 중심의 세계가 될 것이라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대 교외에 위치한 갈릴리의 작은 마을 나사렛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하며 설교하자 그를 따르는 많은 무리가 생겨났고 이스라엘 민중들로부터 메시아로 숭배를 받게 됩니다. 예수는 유대인만이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유대교 신앙을 비판하면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평등하고 유대인뿐만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민족은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예수의 가르침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은 형제이므로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로마의 사해동포주의와도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가 이 땅의 권력과 부를 부정하고 영혼의 구원을 강조하자 궁핍한 생활을 하던 백성들과 로마의 노예들은 그를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원자라고 주장하는 예수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바리새인과 제사장을 포함한 유대인들은 유대교 교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내립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던 예수는 3일 만에 부활하여 40일간 이 땅에 머물다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 후 제자들은 복음 전파에 힘쓰고 많은 순교자가 생겨나면서 기독교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2세기 중엽 로마제국에는 수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만들어졌는데 로마인들은 이러한 단체들이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국가 종교를 파괴한다고 여겨 조직적으로 박해를 가하였습니다. 이들은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사자의 밥이 되기도 하였는데, 신자들은 계속된 박해를 피해 지하동굴인 카타콤에 숨어들어 생활하였습니다. 하지만 박해하면 할수록 기독교 신자는 더욱 늘어났고 313년 콘스탄티누스 1세는 밀라노칙령을 발표하며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고 로마에서 기독교를 공인하였습니다. 325년 니케아공의회에 의해 하나님과 예수는 동일하지 않으며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라고 주장한 아리우스파가 쫓겨나고 성부와 성자가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아타나시우스파의 교리가 기독교 정통 교리로 채택되었습니다. 392년에는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테오도시우스 1세는 395년 로마의 국교로 기독교를 선포하였습니다. 529년에 이르러서는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기독교를 제외한 철학을 금지하며 아테네에 있는 아카데미아를 폐쇄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기독교가 기존의 그리스 이성주의 철학 대신 시대적 이념이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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