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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플라톤의 국가론

by 상냥한 앤셜리 2024. 2. 27.

국가론

플라톤은 당시 그리스의 정치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대신, 저서 국가론에서 이상적인 국가의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국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며, 이 구성원들은 역할을 서로 분담해야 합니다. 플라톤에게 있어 이상적인 국가는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머리, 가슴, 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것들의 기능은 이성과 의지, 욕망입니다. 각각의 영혼은 지혜, 용기, 절제를 추구하며 이것들 모두가 모여서 정의를 이룹니다. 국가도 여기에 해당되는 세 가지 계급이 있는데 첫 번째는 머리에 해당하는 통치 계급, 두 번째는 가슴에 해당하는 군인계급, 세 번째는 배 부분에 해당하는 생산계급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의 신체는 몸의 세 부분들이 각각의 기능을 잘 수행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영혼의 평화는 각각의 영혼이 분수를 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가능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상 국가의 정의는 통치 계급과 군인계급, 생산계급이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플라톤은 신체 건강하고, 영혼의 세 부분이 조화로우며, 국가생활에 있어서도 자신의 계급에 맞는 임무를 다하는 자를 바람직한 인간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신체 부위에서도 머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과 같이 국가계급에 있어서도 통치 계급은 금(金) 계급이며, 이상 국가를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습니다. 국가의 개개인이 아무리 도덕적이라 하더라도 진정한 정의는 국가 전체가 도덕적일 때 실현될 수 있습니다. 각각의 계급들이 맡은 바 임무를 훌륭히 해낼 때 국가는 마침내 도덕적인 조직이 되며, 선의 이데아 또한 실현되는 것입니다. 철학자나 정치가와 같은 통치 계급은 물질에 대한 욕망을 떨쳐내고 이상국을 만들어갈 목표에만 전념해야 합니다. 군인이나 경찰은 은(銀)에 해당하는 무사 계급으로 권력과 명예는 얻을 수 있지만 가족이나 사유재산은 가질 수 없으며, 향락은 금지하여야 합니다. 지배계급은 이와 같은 통치 계급과 군인 계급을 말하는데, 플라톤은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이들 지배계급은 가족이나 재산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무리 탐욕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돈을 관리하게 되거나 가족들이 유혹에 빠지게 된다면 타락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는 것입니다. 생산계급은 쇠(鐵)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국가를 통치하거나 지킬 의무는 없지만 모든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을 충당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농부나 어부, 상인, 기업가와 같은 생산계급은 물질을 생산해야 할 임무가 있는 반면 지배계급과는 달리 사유재산이나 가족들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개인은 자신의 계급에 맞는 권리와 의무가 있으며, 서로에게 참견하지 않고 본인의 임무에만 충실할 때 이상적인 국가가 실현됩니다. 플라톤의 국가론은 현실과는 맞지 않는 면이 많이 있지만 이상세계를 실현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매우 강하였습니다. 그는 철학자가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는 철인 정치사상을 피력하였는데, 가장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할 수 있는 철학자가 국가를 다스린다면 바르고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상적이면서도 관념적인 플라톤 철학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론에 있어 부정적인 면은 그의 주장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점과 개인보다 국가를 과도하게 강조하였다는 점입니다. 첫째, 개인은 본인의 의지에 따른 행동이 아닌 국가로부터 주어진 일만 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간섭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개인은 희생해도 된다는 전체주의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국가 구성원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도덕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배계급에게 가족을 갖지 말 것과 물질에 대한 금욕을 요구했는데, 오랜 세월 동안 국가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플라톤 철학은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면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최초의 관념주의자로서 사람들에게 높은 이상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현실에 여러 문제점들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도덕적 이상을 좇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선의 이데아를 향한 플라톤의 국가 철학은 나약한 인류에 대한 독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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