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Platon)의 삶과 이데아론
아테네의 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플라톤은 어린 시절 귀족으로서 교육을 받았으며, 음악과 시, 미술에 관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스무 살 무렵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되어 그가 독배를 마시고 사망할 때까지 약 8년 동안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플라톤은 항상 "야만인이 아닌 그리스 사람으로 태어난 것, 노예가 아닌 자유인으로 태어난 것,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한다."라고 말하고 다녔을 만큼 소크라테스를 마음속 깊이 존경하며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 사망 후 이집트, 시칠리아섬, 남부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고 다녔으며 당시 남부 이탈리아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던 피타고라스 철학에 큰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테네로 돌아온 플라톤은 학교를 세우고 제자들을 교육하였습니다. 이 학교가 서양 최초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계승하여 순수한 이성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였습니다. 플라톤은 육체적인 것을 모두 떨쳐내고 순수한 이성의 눈으로 바라볼 때 사물의 참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고대와 중세에 걸쳐 플라톤 사상은 서양 철학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데아는 플라톤 철학의 핵심 사상인데, 이데아론이란 영원불변한 것에 대한 학문이라고 플라톤은 말합니다. 플라톤은 이데아 세계와 감각세계라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제기합니다. 인간은 경험적 세계에 있는 육체 안으로 이데아의 세계에 있던 영혼이 들어오게 되어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감각세계는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보고 느끼는 세계이며, 항상 다르게 변하므로 영원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보이는 세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썩거나 사라지는 등 변하기 마련이므로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데아 세계는 비물질적 세계로 육체의 눈이 아닌 영혼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을 뜻합니다. 오직 이성만이 이해할 수 있는 단일하고 영원불변한 세계를 이루기 때문에 끊임없이 달라지는 감각세계의 사물과는 구분됩니다. 플라톤의 국가론에 있는 동굴의 비유를 통하여 감각세계와 이데아 세계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굴의 비유에 따르면 인간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동굴 안의 죄수와도 같습니다. 머리를 마음대로 돌릴 수도 없으며 볼 수 있는 곳은 출입구 맞은편에 있는 동굴의 벽뿐입니다. 이들은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며 그것이 실재라고 여깁니다. 이때 누군가가 동굴 밖으로 나와 태양 아래에 있는 사물들을 직접 보게 된다면 그동안 자신이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동굴의 비유에서 죄수는 우리 자신이며, 동굴은 우리가 살고 있는 감각적 세계를 나타냅니다. 이 동굴의 비유를 통하여 플라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동굴을 박차고 밖으로 나와야지만 태양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 또한 이념의 세계로 뛰어올라야만 보편적 이데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플라톤은 동굴 안의 세계를 육체, 물질, 무의미, 무가치 등으로 표현하며, 동굴 밖은 진리, 영혼, 가치 등으로 표현합니다. 이데아는 가장 이상적 형태이긴 하지만 관념 속에만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사물에는 각각의 이데아가 있지만 이데아 중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있는 것은 선의 이데아입니다. 최고의 절대 목적인 이 선의 이데아에 의해 모든 존재는 지배되며 통일됩니다. 마치 태양이 세상 모든 것들을 비춰 자라게 하는 것처럼 선의 이데아는 모든 세계를 지배하는 이성이며 우주의 순수 사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철학에 대한 충동, 이상향을 갈구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만이 이데아를 포착할 수 있다고 봤으며, 이러한 충동을 에로스라고 하였습니다.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사랑의 신으로 등장하는데, 플라톤은 이 단어를 철학 용어로 사용하였습니다. 육체로부터 느끼는 쾌감은 가장 낮은 에로스이며, 수학과 음악이 그다음을 자리합니다. 마지막은 진리에 대한 열망이며, 참다운 세계는 강한 철학적 충동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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